이런저런 잡다한 얘기들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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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오빠 라떼마리아 (5) : 6학년때 좋아했던 여자애 3부
6학년때 아빠 따라서 아빠친구 집에 갔다가 나보다 한 살 어린 그집 딸 수빈이한테 반해버렸다. 그후로 수빈이네 집에 자주 놀러가면서 친해졌다.
나라는 놈은 고등학교때도 여자한테 제대로 고백하지 못한 놈이다. 하물며 6학년때는 여자하고 대화하는 것도 상상도 할수 없었던 일.
수빈 자매와 그렇게 친하게 지내면서도 고백은커녕 다정하게 대화도 제대로 못한다. 그냥 장난이나 치고 까불어서 수빈이를 웃겨보고 그런식이다.
수빈을 좋아하는데, 얘도 나를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친하기는 하지만, 나를 남자로서 좋아할까?
그러던 어느날 또다시 수빈이 집에 다같이 모여서 놀다가 재미있는 게임을 하기로 한다.
수빈이 집에는 베개와 쿠션, 인형이 많다.
우리 형제와 수빈 자매, 그리고 수빈이 사촌까지 일곱명. 게임을 해서 진 술래 한명이 벽을 보고 앉아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은 멀리서 술래의 등에다가 베개나 방석을 던지는데, 각 아이템마다 ‘의미’ 가 있다. 노란 베개는 ‘우정’ 못생긴 올보인형은 ‘나는 니가 싫어’ 등......
그런데 빨간 하트모양의 방석이 있다. 그 방석을 던지는건..... 사랑한다는 뜻.
술래는 자기 등에 맞은 방석들을 확인하고, 각각을 누가 던졌는지 알아맞히는 것.
어떻게 하다가 내가 걸렸다. 벽을 보고 앉는다. ‘하나, 둘, 셋!’ 내 등에 방석과 베개 세례가 퍼부어진다 ㅎㅎ
돌아서 방석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누가 던졌는지 맟히기 .... ‘노란 베개.... 누나지?’ ‘맞아 ㅋㅋ’ ‘뭐야, 이 고릴라 방석.... 진희 너야?’ ‘아니, 승희야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빨간 하트 방석..... 가슴이 두근거린다. 말없이 손가락으로 수빈이를 가리킨다. 수빈이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오~~~~’ 한다.
수빈이가 나한테 하트 방석을 던지다니... 믿을수 없고, 너무 설레고 행복한 것.
잠시후 수빈이가 걸렸을 때 내가 수빈의 등에 같은 빨간 방석을 던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계속>
어린시절 순수한 이야기와 안 어울리는 섹시녀들 사진 올립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