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속궁합을 맞춰보라는 말이 있다. 남녀 성기 사이즈가 어느 정도 매치를 이루느냐를 기준으로 속 궁합이 맞는지의 여부를 가늠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배우자의 페니스가 들어왔는지 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서로간의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남성은 “내가 너무 작은가?”, 여자는 “내가 너무 큰 가?” 라는 자격지심을 갖게 되고 그 자격지심이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또 여성 성기의 폭이나 길이에 비해 남성의 성기가 지나치게 커서, 여성이 할 때 마다 통증을 호소하고 염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페니스가 큰 남자친구를 가진 P양은 처음엔 그 사이즈가 주는 위압감과 남성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그간 사귄 다섯 명의 성기를 다 합친 것만큼 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그녀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그 흐뭇한 사이즈 때문에 두 사람은 결국 이별을 해야만 했다. 남자는 자신의 페니스를 다 사용하지 못 해 늘 아쉬웠고, 여자는 자궁 경부에 반복되는 염증으로 치료를 거듭하다 결국 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것이다. P양을 사랑한 그 남자는 성 전환 수술이 성행하고 있는 태국으로 가서 성기 축소 수술이라도 받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는 남자와 헤어지는 길을 택했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게 뭔지 이제야 알았다며 P양은 한참을 울었었다.
남녀의 성기는 신축성과 적응력이 뛰어나다. 또,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성기 삽입 위주의 섹스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속 궁합이란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소극성과 편협함, 운명론적 사고가 달갑지 않다.
하지만, 간혹 ‘섹스가 이렇게 좋은 건 줄 이제야 알았다.’ ‘나도 속 궁합이라는 게 있다는 걸 믿지 않았었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도 어딘가에 내 천생배필이 따로 있지 않을까?’ 하고 살짝 아쉬운 마음이 되는 건 사실이다.
나는 오히려 성기 사이즈보다, 성욕의 강도나 섹스에 임하는 자세(?) 등을 결혼 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사항으로 꼽는다. 특히 성욕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가의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찐한 섹스를 하고 싶은데 남편은 한 달에 한 번으로도 만족하는 경우도 있고, 남편은 매일 하고 싶은데 아내가 버거워 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오해를 하게 되고, 후자의 경우 남편을 ‘짐승’ 취급하며 더욱 멀리하기 마련이다. 부인이 때 아닌 사랑타령을 하며 바가지를 긁거나, 남편이 잠들 때까지 침실에 들어오기를 거부한다면 두 사람은 성욕의 차이로 인한 부부관계 트러블을 겪고 있을 확률이 크다.
남성의 사회 활동이 한창 왕성하고, 여성의 자격지심이 극에 달하는 30,에서 50대 사이 부부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성욕 격차로 인한 트러블이 아닐까 싶다. 집에 돌아온 남편들은 마냥 쉬고만 싶고, 아내들은 갈수록 무신경해지는 남편의 태도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은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자격지심을 가진 여자들은 더욱 남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피곤한 남편들은 굳이 아내에게 먼저 달려들고 싶지 않다. 아무리 피곤해도 성욕만은 살아 있는 남편이나 아내의 경우, 그 적극성이 지나쳐 다양한 섹스를 즐길 수 있는 바깥 세상으로 눈을 돌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내 남편은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보통 남자이지만, 굳이 나에 비해 성욕이 강하냐 약하냐를 따지자면 약한 편에 속한다. 결혼 초, 좀 더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성 생활을 즐기기 바랬던 나로서는 남편의 소극성에 다소 실망하기도 했다. 결혼 생활 7년이 지났고 내 나이도 벌써 꺾어진 70이다.
그 동안 터득한 지혜가 있다면 바로 ‘세상은 공평하다는 것’.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이다. 섹스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편은, 스포츠 보다 섹스를 좋아하는 남자에 비해 바람 필 확률이 적다.
얼마 전 남편이 물었다.
“솔직히 나랑 섹스 하는 거… 불만이 많지?”
나는 그렇다 아니다 대답을 미루고 이렇게 대답했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지. 성욕 왕성하고 테크닉 좋은 남자치고 바람둥이 아닌 사람을 못 봤거든. 나는 그런 걱정은 별로 안 하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전 어제 폭주한 탓에, 일어나서 네 발로 기어서 마신 것 좀 확인하고 네 발로 기어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속궁합 맞는 처자할 땐 세상 부러운 게 없는 시간이죠.
어릴 땐 속궁합 맞는 게 좋은 지 몰랐는데 여친님이나 섹파 만나면서 속궁합 안 맞는데도 길게 만나다보면 뭐하는 짓인가 할 때도 많았네요.
개인적으로 최고의 속궁합녀는 풍차돌리기할 때 같이 쪼아주면서 헐리돌려주는 처자였네요. ㅎㅎ
여친님 중에는 풍차도 못 돌리게 하시던 분도 계셨고... ㅎㅎㅎ
다음에 만나는 처자는 속궁합은 맞으면 좋겠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