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딱히 유흥과 관련된 재밌는 일이 없어서
한참을 고민하던 중..
어릴적 캐나다에 잠깐 갔을 때 생각이 나더군요.
군 제대 후 영어 좀 배우겠다 깝치느라
캐나다로 잠깐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엔 나름 열심히 공부하겠다 다짐하고
한국인들이 많은 벤쿠버 말고
캐나다 서쪽에 있는 빅토리아 섬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한국인들 없을 거라고 해서 갔는데
막상 가보니 거기도 한국 학생들 많더라구요 ㅎㅎ
암튼 그렇게 3~4개월쯤 연수 생활을 하던 중
한국의 추석 연휴를 맞게 되었죠.
한국은 한가위 연휴라 떠들썩 했겠지만
막상 캐나다는 그냥 조용했죠.
그래도 추석이라고 생각하니 그냥 집에서만 있기 싫어지더군요.
가족들도 못 보는데 친구들끼리 한번 제대로 놀아보기라도 하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문화가 발달된 곳이 아니었기에 업소 같은 곳에는 가보지 못했고,
그냥 빅토리아에서 유명한 클럽이라도 함 가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평소 같이 공부하던 한국인 친구 2명과 일본 친구 1명이서
간만에 쫙 빼입고 얘기만 들었던 클럽으로 향했습니다.
클럽 골목으로 들어서자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음악소리가 들리고
덩치 산만한 가드들이 보이더군요.
영화에서 보면 서양의 클럽 분위기
클럽 안에는 얼마나 핫할까 두근두근했습니다.
(대충 이런 것들을 상상하고 갔으나...)
섹시하게 차려입은 글래머러스한 백마 언니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남녀 부대끼며 노는 모습을 상상하며
클럽으로 들어갔는데...
음..
클럽 내부나 음악, 조명
이런 건 제가 상상하던 것과 비슷하긴 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눈부신 조명,
쿵쾅거리는 비트의 음악
그런데,,
섹시하게 차려입은 언니들도 없었고
신나게 부대끼며 춤을 추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다들 조용히 술 한잔 들고 돌아다니며 놀더라구요;;
캐나다 사람들이 원래 이런 건가;;
조용한 빅토리아 섬이라 그런건가;;
어차피 동양남자들이 거기서 여자 꼬시기 힘들건 알기에
이쁜 언니들 보며 눈요기라도 좀 할까 했는데
처참히 실패.. 괜히 비싼 술만 몇잔 마시고 나왔네요.
쓸쓸한 마음으로 클럽에서 나와
다른 곳에라도 가서 좀더 놀까 했지만
제가 있던 곳은 밤 9시면 가게들도 다 문을 닫아요;;
나름 다운타운이었는데도 클럽에서 나오니
가로등만 켜져있고 주변은 깜깜하더군요..
결국 남자 넷이서 방으로 가서
라면 끓여다가 맥주 마시고 잤네요;;
뭔가 야한 얘기를 원하셨던 회원님들껜 죄송합니다 -_-
역시 유흥은 한국이 최고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