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했던 청소년시절 이야기입니다. 야설 아닙니다 ㅋㅋ (10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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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곳으로 떠나기 전날. 지원이 우리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너무 반갑고, 고맙고, 행복하다.
‘지원아....’ 그런데 너무 슬프고 마음이 복잡해서, 이별하는 방법을 몰라서 나를 찾아온 지원과 제대로 화해를 하지 못한다.
오해가 풀리지 않은채로, 지원은 같이 온 남녀 친구들과 놀러 나가버린다. 나를 홀로 놔둔채.
우리집에서 나가는 지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날밤은 내 평생에 가장 고통스러운 밤이었다.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고, 첫사랑 여자친구와 헤어지는날. 그것도 아름다운 화해와 이별도 못한채.
고통을 주체할수 없어 머리를 움켜쥐고 괴로워하며 밤을 샜고, 다음날 우리 가족은 먼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며칠후, 새집. 우편물이 와있다. 아트박스 편지지. 지원이다.
또박또박 쓴 지원의 예쁜 글씨. 그립다. 답장을 쓴다. 내가 미안했다고, 보고싶다고.
그렇게 몇 번 편지를 주고받다가, 지원이 해외로 이민을 가게 됐다.
아트박스가 없는 그곳에서도 지원은 나에게 예쁜 편지를 보내왔다.
간간히 편지를 주고받다가 지원이 대학교에 입학하고서 편지가 끊겼다.
친구들을 통해 소식은 들을수 있었지만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다.
몇 년이 흐르고, 군복무를 하던 시절, 지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필 군대에 있을 때 ㅋㅋ
잠깐 한국에 나왔다고 만날 수 있냐고 묻는데, 나는 군대거든 ㅋㅋ 그렇게 처음으로 성인으로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연락이 끊겼다가 3년후, 나에게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던 시절, 어느날 밤 나의 016 PCS로 전화가 온다.
‘경운아.... 나야..... 나 한국에 잠깐 왔어. 보고싶어. 잠깐 나올수 있어?’
여자친구에게 충실하던 나는 ‘오늘은 안되는데.... ’ 하며 거절했고, 그후로 지원에게서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내가 우라차만큼 나쁜 남자였다면 그때 뛰쳐나가서 지원과 질펀한 섹스를 했을텐데 ㅋㅋㅋ 아쉽다.
지금은 40대의 아줌마..... 어디서 뭘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립고, 보고싶다.
<계속>
풋풋 청소년물과 안어울리는 사진 몇장 올립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