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감옥에서 장기 수감 중인 모함마드 쿠드라는 최근 자신의 아이를 얻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군사 부문에서 일했던 그는 2014년 가자 지구에서 전투를 벌이던 중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11년의 금고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그는 자신의 정자를 교도소 밖으로 반출한 뒤 부인이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는 방식으로 아이를 얻었다.
AFP통신은 중동 가자지구에 장기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대를 잇고 있다고 AF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쿠드라는 출소하는 동료에게 정자가 든 용기를 넘겼고, 출소자는 이를 아내 이만 쿠드라에게 전했다.
세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도 끝에 아내 이만 쿠드라는 지난해 임신했고 올해 출산했다. 교도소에 있는 남편과 마지막으로 면회가 허용된 지 5년이 지난 시점이었다고 한다. 이만은 "남편이 석방되기 전에 임신할 수 있는 나이를 넘어 버리는 것이 무서웠다"고 전했다.
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의 생식 전문가인 루이 부장은 "시험관 아기의 경우, 정자의 동결 보존이 필요하나 정액을 용기 안에 24시간 이상 보관해도 생존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렇게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자지구나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요르단 강 서안에서는 몇몇 여성이 수감 중인 남편의 정자를 이용한 시험관 아기 시술로 아이를 얻은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만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담당한 사람은 전문의인 압둘카림 힌다위다. 그는 수형자 아내들의 체외 수정을 몇 차례 도왔다고 한다. 힌다위는 "보통은 작은 병에 정액을 넣어 숨긴 뒤 아내와 면회할 때 건네준다"면서 "다만 넘겨받은 지 12시간 내로 병원에 가져와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리닉에 도착한 정자는 동결 보존된다. 시험관 아기 1회 비용은 2000달러(약 224만원)로 빈곤한 지역인 가자에서는 상당한 액수다.
앞서 하마스의 일원으로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가 1997년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인 남성도 이런 방식으로 자녀를 얻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팔레스티니언 프리즈너스" 클럽의 추산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현지에서 96명의 수감자가 아이를 얻었다고 한다.
아이는 대부분은 라잔센터에서 출산하는데 이 센터는 고령 출산 여성과 장기 수형자의 아내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장기 수감자 부인의 출산... 이것만 보면 수감자 아내의 불륜으로 생각하겠지만... 수감자는 자신의 정자를 교도소 밖으로 반출한 뒤 부인이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는 방식으로 아이를 얻었다고 하네요... 대를 잇는다는 의식이 대단한 팔레스타인인 것 같습니다~